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실명을 온라인 매체가 공개하고 천주교 신부들이 호명하며, 파장이 커지고 있죠. <br> <br>이번엔 한 목사가 외국인 희생자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. <br> <br>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바로 그 골목에 벽보를 붙인 것입니다. <br> <br>제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이태원 참사 골목에 벽보가 붙어 있습니다. <br> <br>외국인 희생자 26명 가운데 14명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돼 있습니다. <br> <br>이 벽보를 붙인 건 한 교회 목사입니다. <br> <br>[인터뷰 : 목사] <br>인터넷으로 다 검색하고 나와 있는 것으로 해놓은 거예요. <br>이름을 알고 이름을 거론하면서 기도할 때 더 간절함이 나오고 그런 것 같아요. <br> <br>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실명 공개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, 이번엔 목사가 실명에 사진까지 공개한 겁니다. <br> <br>[인터뷰 : A 목사] <br>(목사님, 외국인 희생자들 중에서도 가족분들이 이름 공개를 원치 않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) 내가 써놨잖아요. <br> <br>원치 않는 분들은 사진을 떼어가시라고. 원치 않는 (희생자 유족이 있다면 그 나라) 대사관들이 와서 '이거 좀 떼어달라' 아니면 그냥 떼어가면 돼요. <br> <br>이를 본 시민 반응은 싸늘합니다. <br> <br>[추모 시민1] <br>꼭 이름이, 사진이 있다고 해서 추모하는 건 아니에요. <br>내 자식이 만약 이런 참사를 겪었다면 자꾸 내 자식 이름이 나오면 너무 가슴 아플 거 같아요. <br> <br>[추모 시민2] <br>가족들 동의 없이 이야기하고 공개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. <br> <br>외교부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. <br><br>외교부 관계자는 "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의 입장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"며 "유가족 의사를 존중해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"고 밝혔습니다.<br> <br>용산구청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. <br> <br>[용산구청 관계자] <br>저희가 조성한 공간이 아니잖아요. 질서 유지 부분만 관리하고 있지,따로 포스트잇을 관리하지는 않아요. <br> <br>가톨릭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희생자 155명을 호명한 뒤엔 천주교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[원로 사제] <br>(추모)미사 드리는 것은 괜찮아요. 그런데 명단을 가족의 허락 없이 발표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이죠. <br> <br>나도 옛날에 정의구현사제단 했어요. <br>지나치게 정치단체 비슷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. 저만 아니고 또 그런 걱정하는 성직자들이 많습니다. <br> <br>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빌기까지 한 신부들의 정치 발언에 신도들의 실망은 더 커졌습니다. <br> <br>[대한민국천주교인모임 회원] <br>어떤 자매가 저한테 지금 (문자를) 이렇게 보냈어요. 너무 실망스러워 성당을 일단 쉬려고 합니다. <br> <br>[대한민국천주교인모임 회원] <br>사랑하고 화해하고 용서해야 할 천주교가 저주, 증오, 미움의 천주교가 된다면 누가 득을 보겠습니까. 본인들이 득보겠습니까, 정치인들이 득보겠습니까. <br> <br>유족 허락 없이 신상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 홈페이지엔 아직도 희생자들의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. <br> <br><여인선이 간다> 였습니다.